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우열 선생님께서 쓰셨다.
제목이 꽤 진지하다.
상위 1%의 비밀이라...
작가도 정신과 의사라 내용이 왠지 긴장되고 우울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알 것이다.
의외로 코믹하다는 걸 말이다.
책 읽는 도중 빵 터진 게 여러번이다.
공부하고 있던 아들에게 이야기하니, 자기도 웃기다한다.
내가 빵 터진 부분.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별로다.
즉, 부모도 생각보다 별로다.
---->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 지금도 충분해~ 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긍정회로)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키우기 더 힘들어할까봐 미리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진짜 더 힘들어지는 거 맞고요.
----> 왠지 문맥상, 그리고 작가는 정신과 의사니까, 미리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의외로 힘들지 않다! 라는 글이 이어질 것 같았는데, 왠걸~ 진짜 더 힘들어지는 거 맞다니!!!
공부정서를 지키는 대화법 첫번째, 아무 말 안하기
----> 엇... 대화법이라는데... 말을 하지 말래~~~ 흐흐... 하지만 그 느낌 알지~
이렇게 이 책은 의외로 재밌다.
그리고 작가는 글이 술술 읽히도록 썼다.
정신과 의사가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내용을 남겨보겠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로 만드는 데 중요한 두 가지가 안정된 애착과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성이다.
첫번째, 안정된 애착으로 인한 친밀감(의존) <---> 불안과 공포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동안 부모와(주양육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면 양육자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의존하게 된다.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안한 마음으로는 공부에 집중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진로로 나아가기 어렵다.
불안이 심해지면 나만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사로잡혀 산다.
버려질까 불안하며 부모님 말씀을 듣고, 소외될까 불안하여 친구 관계에 집착하느라 공부를 못한다.
두번째,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성(독립) <---> 수치심, 의욕 상실
어린 아이에게도 선택하는 기회를 주는거다.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와 같은.
오늘 해야 할 공부가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문제 10문제 풀기, 국어 독해 1개 하기라고 한다면, 어떤 거 먼저 할래? 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말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성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점 더 넓어지고 많아지겠지.
양육자는 한 발 물러서는거다.
그렇게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독립성을 키워나가는 것인데, 양육자의 간섭과 통제가 과하다보면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가치없는 존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욕이 사라지고 수치심을 느낀다.
공부하라고 사준 책상에 앉아 공부는 하지 않고 딴짓만 하는 아이들, 공부 의욕이 상실된거다.
대놓고 엄마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니 수동공격형 인간이 된 것이다.
자~ 공부 정서에서 중요한 두 가지, 친밀감과 자율성!!!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내내~ 부모가 기본 원칙으로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플러스, 한 가지 더!
감정은 모두 인정하고 수용하되 행동은 제한하고 알려주는 것.
공감은 감정에 관련된 것이다.
행동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과 행동을 모두 수용해주면 개망나니가 되는 것이다.
책에는 공부정서를 지키는 대화법 세 가지가 나온다.
첫째, 말 안하기 (재밌지...)
둘째, 말하고 싶게 말들기 (어떻게?)
셋째, 결론 안내기 (뭐라고?)
그런데 위 세가지 어렵지 않다. (아들과 내가 주로 나누는 대화가 저런 식이다.)
첫째, 말 안하기 - 나는 말을 별로 안한다. 아들은 신나게 말한다.
내가 주로 하는 말은 "그랬어?" "응~" "진짜~?" "얘기해줘서 고마워"
자기의 감정을 수용해주는 사람에게 충분히 마음을 표현해보는 경험이 쌓여야 남의 감정도 헤아질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둘째, 말하고 싶게 만들기 - 물어보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네 기분은 어땠어?" 등등 말이다.
셋째, 결론 안내기 - 그냥 시간을 가지면 된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특히, 문제가 있어 대화를 나눌 때, 뭔가 결론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결론을 내기 위해 질질 끌다보면 상황이 안좋아진다.
급하게 결론을 내면 뭔가 또 삐걱거린다.
그래. 굳이 결론을 도출하지 않아도 되는거다.
꼭 결론을 내고 싶다면 다음날 해도 괜찮다.
가족이 대화를 나누는 건 업무 처리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맞았네 틀렸네 가르기 위함이 아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 믿고 있음을 알려주고, 유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갖기 위해 우리는 대화를 한다.
가끔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도 있겠지만, 관계 형성을 위한 대화가 우선임을 잊지 말자.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필사도 해 보자.
<70쪽>
육아의 대원칙, 마음은 완전히 수용하고 행동은 적절히 조절한다.
육아의 대원칙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매우 다양한 정서들이 활발하게 작용합니다.
흥미, 호기심, 성취감, 자신감, 즐거움, 친밀감, 만족감,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좌절감, 지루함, 부담감, 좌절감 등 수없이 많죠.
엄마는 아이가 공부할 때 감정의 변화가 어떠한지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이해하고 그대로 인정하려 노력하고, 행동적인 부분은 바로 잡아줘야 해요.
----> 마음은 수용, 행동은 조절이다.
행동까지 수용하는 바보 엄마가 되지 말자.
그런데 필사를 하다보니, 좌절감이 두 번 나왔다는 걸 발견했네.
출판사에 전화해서 알려줄까? 말까... 할까... 말까... ^^;;
<204쪽>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진솔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이한테 내가 진솔했다가는 흠 잡힐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감정을 들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중요한 게 뭐냐면 아이도 다 안다는 거예요.
이미 알아요.
엄마의 숨소리만 들어도 알아요.
그때 이미 아이의 정서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단계면 그다음 단계는 뭐가 더 센 게 올 거라는 걸 아는 거죠.
이미 아이의 부정적인 정서가 활성화되고 있는 거라서 이때는 상황을 계속 이어가면 안 돼요.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해야 해요.
"엄마가 마음이 힘들어서 좀 쉬고 올게. 이따가 다시 보자."
이 얘기만 하고 깔끔하게 벗어나야 합니다.
조금 마음이 진정된 후에 다시 와서 공부를 가르치고 대화하면 돼요.
그러면 또 괜찮아져요.
거짓말처럼.
그래서 이 물리적인 거리두기가 너무 중요해요.
그렇다면 아이와 떨어져 잠깐 쉬는 시간에 어떻게 나의 감정을 해소하면 좋을까요?
어떤 사람은 카톡으로 믿는 사람한테 수다 떨며 풀 거고, 어떤 사람은 음악 들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마음이 회복된 다음에 다시 시작해야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지금 당장 숙제시켜야 된다고 붙들고 늘어져 있다고 한들 악순환만 돼요.
----> 필사의 문제점이 이거로군. 수정할 곳이 보인다^^;;
음악 들을 거예요를 '음악을 들을 거예요"로 고쳐주고 싶다...
엄마표 공부를 하는 집이라면 뼈져리게 느낄 것이다.
내 자식 공부하는 것 봐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짧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 내가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네.'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야기한다.
"오늘은 여기서 끝! 엄마가 잔소리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그리고 아들에게 물어본다.
"엄마 말 길었어? 괜찮았어?"
아들의 대답은 여러가지이다.
"더 해도 되는데" "괜찮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도움 됐어." "좀 잔소리가 될 뻔 하긴 했네" 등등
가끔은 필~ 받아서 다다다~ 이야기하거나 지시할 때도 있다.
그럴 때도 있는거지 뭐~
엄마랑 힘겨루기 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거겠지.
<225쪽>
아이는 항상 식물처럼 키워야 합니다.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하려고 조급한 마음에 자꾸 위로 당기면 뿌리가 다 뽑힙니다.
그 뿌리가 바로 정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엄마는 조물주가 아니에요.
원하는 대로 아이를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저 햇빛이 되어주고 물이 되어주고 거름이 되어줘야 해요.
엄마의 역할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알아서 자기의 역량껏 자라는 거죠.
그래서 길게 봐야 합니다.
엄마가 말을 해준다고 해서 바로 변화가 시작되는 게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 부분에서 너무 위로 당겨지는 것 같다.
뭔 공부를 그리 많이들 하는지.
모두 다 같이 좀 덜하면 좋을텐데 말이지.
우리 아들은 너무 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는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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