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5 벌써 다시 보고 싶은 <윤동주, 달을 쏘다> 5월 16일 금요일.오전에 비 소식이 잠깐 있었다.그런데 비는 갈수록 거세졌다.심지어 오후 어느 때인가, 안전문자가 울렸다.바지비가 많이 내리니 조심하란다. 폭우가 쏟아지는 금요일 저녁.공연장으로 가는 길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바지가 젖었다.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는데, 비오는 금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차가 너무 막혔다. 공연장에 도착했다.예술의 전당은 우산을 담아 놓을 비닐을 제공하지 않는다.우산에 한 가득 담긴 빗물을 털어내고, 물기 제거기 천에 쓱쓱 문질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공연 시작 10분 전.화장실에 들렀다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 관람 후.모든 게 좋았다.조금씩 내리는 비도 좋았다.거세게 부는 바람도 좋았다.깜깜한 밤하늘도 좋았다.비 내린 후의 공기도 좋았.. 2025. 5. 18. 요강? 요강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아들의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요강을... 살펴본다? 요강? 순간 떠오른 물건은 요강이다.어릴 적 방 안에 두었던 요강.밤 중에 볼일을 보았던 요강.주택인 우리집 화장실을 가려면,방문을 열고 마루에 올라,신발을 신고 마당을 건너,채송화와 봉숭아 꽃이 피어있고 무화과 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지나야했다.화장실 옆은 현관문이었다.엄마는 아침마다 요강의 오줌을 버리고 물로 헹구었다.매일 사용하던 요강. 그런데 갑자기 요강?웬 요강? 아하!대회 참여 안내문 요강.그래, 그것도 요강이구나. 우리 말, 참 재미있다. 2025. 5. 18. 콘클라베, 인간의 강함과 나약함 몇 주 동안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 영화 콘클라베.그 사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인해 이틀 뒤인 5월 7일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콘클라베'가 열린다.이번에도 미루면 영화 상영이 종료되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가족을 이끌고 메가박스로 향했다. 남편과 아들은 나에게 몇 차례 물었다.콘클라베가 뭐야?무슨 영화야?누가 나와?줄거리가 뭐야?실화야? 나의 대답은"나도 몰라." 자세히 알아보고 선택한 영화는 아니다.그냥 보고 싶었다.영화가 끝나고 가족 모두 말했다."또 보고 싶다." 콘클라베는 로버트 헤리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콘클라베는 카톨릭의 수장인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뜻한다. 영화 콘클라베는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음악이 찰떡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긴장감을 더해주는 음악.분위.. 2025. 5. 5. 겸재정선미술관과 궁산 나들이 마곡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 다녀왔다. 3층 건물로 구성된 겸재정선미술관은 성인 1천원, 학생 5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 편안해지는 작품과 공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통합관람권을 구매하면 근처의 '허준박물관'까지 관람이 가능하다.무료관람의 날도 꽤 많다.토요일이 무료관람의 날이라니 놀랍다. 매표를 하면 주차는 3시간 무료이다.충분한 시간이다.1층은 기획전시를 하는 곳이다.현재는 (2025년 5월 4일) 금강산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다.많은 그림 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그림이다.금강산의 폭포.화려한 색으로 표현하지 않아서인지 편안하고 웅장하고 깊다.바위를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가 담겨있는 호수의 물은 얼마나 맑을까?저 바위에 걸터앉아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인간사의 많은 일들을 흘려버릴 수 있을.. 2025. 5. 5. 이전 1 2 3 4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