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맛있나?
왜 먹지?
냄새도 강하고 쓰고 맛없다.
라고 생각했던 샐러리를 구매했다.
미국에서 엄청나게 공부를 하고, 하버드 의대의 교수(?)도 했던, 어떤 내과 의학박사가 당근과 샐러리를 착즙해서 아침 공복에 먹으면 좋다고 얘기하는 유투브 영상을 접했기 때문이다.
당근은 생으로 먹는 것보다 데쳐먹는 게 좋네.
기름에 볶아 먹는 게 흡수율이 높네.
아니네. 야채는 생으로 씹어 먹어야하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의학박사는 위장이 튼튼하면 씹어먹든 갈아먹든 섬유소까지 다 먹으면 되고,
위장이 약하거나 손상이 있으면 착즙하여 최대한 섬유소는 제거하고 액체만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야채를 많이 먹어도 방귀가 잦은 사람은 장내 미생물 중에 유해균이 많은 편이므로, 섬유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먹어줘야, 좋은 영양분이 흡수된다고 한다.
방귀!!!
그렇다.
나는 방귀왕이다.
야채 채소를 먹어도 방귀.
고기 먹으면 더 방귀.
불편한 자리에서 먹으면 더더 방귀.
내 장은 뭔가 문제가 있나? 라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이 의학박사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제 저녁, 유투브 내용을 듣고 샐러리를 주문했다.
5년 넘게 잠자고 있던 착즙기를 꺼냈다.
싱크대 위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착즙기로 샐러리와 당근을 갈았다.
샐러리 : 당근 = 1:4 정도로 하라는데
무게로 가늠하는건가?
눈대중으로 가늠하는건가?
모르겠다.
대충 넣었다.
방귀가 잦은 사람은 착즙한 액을 차갑게 먹지 말고, 중탕으로 데운 후 마시라는 친절한 안내까지 지켰다.
한 잔 들이키고 1시간이 지나도 방귀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음... 뭔가 믿음이 가는군~
그런데 착즙을 해서 마시는데 손이 많이 간다.
재료 씻어야지
대충 잘라야지
갈아야지
중탕으로 데워야지
마신 후 그릇, 착즙기 씻어야지
흠...
누가 좀 해 줬으면~~~~~
하지만...
해 줄 사람 없으니 내가 해 마셔야지 어쩌겠나
의학박사는 아침, 점심, 저녁 식전에 한 잔씩 착즙해 마시면 놀라운 효과를 볼거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씻고 다듬고 설거지 하느라 내 종아리가 놀랍게 더 부을 판이다.
일단, 아침 공복에만 마셔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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