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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by jutalk 2025. 3. 3.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300번대(사회 과학) 책이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작가는 <뉴욕 타임스>의 기자, 존 릴런드이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은 기자가 1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여섯 명의 노인을 인터뷰하며 경험한 것과 생각한 것, 깨달은 것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새로운 내용을 알려준다기보다는 노인의 시점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간접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노인이 되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이라기보다는 우울하고 슬픈 쪽이 가깝다 여겨졌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화로운 노인이 되고 싶다.

유쾌한 노인이 되고 싶다.

여유로운 노인이 되고 싶다.

 

98쪽

행복해지는 비결이 뭐냐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베푸는 모든 친절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답하라.

도움은 도움대로 받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면서 더 큰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자립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그것은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다.

 

자립해야 한다는 집착 버리기.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다.

내가 베풀 때도 있고, 내가 도움을 받을 때도 있는거다.

 

100쪽

헛된 꿈을 꿀 시간이 없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믿음도 헛된 꿈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오지 않을 수있다.

 

세상에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떠나는 데는 순서가 없다하지 않은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집중하자.

 

159쪽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삶을 통제하고 있고 선택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노년은 마음에 상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당신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에 그때그때 대처하는 것, 즉 있는 그대로 세상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노년은 장편소설의 또 다른 한 부분일 뿐이다. 

늘 다른 사건들이 벌어지고 그중에는 늘 견디기 너무 버거워 보이는 일들도 있기 마련이다.

 

내가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인가 내 예상에서 벗어났을 때의 기분이 별로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을 이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나에게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좋을 필요는 없고 그럴리도 없다는 사실.

복잡한 상황과 감정을 모두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려면 그냥 행복하다고 마음 먹으면 되는거다.

무엇 때문에 행복하고, 무엇이 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고, 이래야만 행복하고 저러면 행복하지 않고.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대로 두자.

그리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거다.

그게 용서하는 마음 아닐까?

 

이 책은 우리에게 행복, 용서, 감사와 같은 삶의 방향을 들려준다.

이런 책은 가까이 두고 조금씩 읽으며 마음에 위안을 삼기 좋다.

삶은 매일 스펙터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