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안 읽어봤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운수 좋은 날> 관련 에피소드랄까.
이 이야기의 시작이 언제였더라.
3주쯤 전 가족대화인 듯 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들로 해야겠다.
아빠 : 그러니까 '재수 없는 날'이라는 글도 있잖아.
아들 : 응? '재수 없는 날'?
엄마 : '운수 좋은 날' 아냐?
아빠 : 아~ 맞다~ 운수 좋은 날~
온 가족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3주쯤 뒤
엄마 : 아빠가 '재수 없는 날'이라고 했던 책 있잖아.
아들 : 아, 그거? '운수 좋은 날'? 좀 전에 읽었어.
엄마 : 그래? 너무 불쌍하지. 엄청 슬프더라.
아들 : 이 책의 교훈은 '제 시간에 퇴근하자'야.
엄마 : 엉?
아들 : 자, 봐봐~ 퇴근 시간인데 왠일로 돈이 잘 벌려서 일을 더 늦게까지 했지. 돈이 잘 벌려서 운수가 좋다 생각했는데, 집에 가보니 아내가 죽어 있었잖아. 칼퇴를 하고 집에 갔어야지.
엄마 : 아하~
아들 : 이 책의 제목을 ‘노조의 탄생’으로 해도 되겠어.
엄마 : 논술 시험 보는데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을 쓰세요. ‘라고 나왔는데, 저렇게 쓰면 심사위원들이 되게 웃기다고 하겠다.
아들 : 그렇지. 너무 어이 없어서 합격 시켜 줄 지도 몰라.
.
.
.
.
.
.
우리 아들 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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