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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헐렁해보여도 어렵다

by jutalk 2025. 1. 5.

나에게 주어진 두 달의 여유시간

어쩌다보니, 한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2주가 지났다.

뭔가 공허한 것 같아 생활계획표를 세워보았다.

 

매우 헐렁한 것 같은 생활계획표

6시~8시 : 식사, 집안일

8시~9시 : 공부

9시~12시 : 운동이나 문화센터

12시~15시 : 식사, 집안일

15시~17시 : 독서, 글쓰기

17시~18시 : 공부

18시~20시 : 식사, 집안일

20시~22시 : 운동, 씻기, 잘 준비

22시~6시 : 휴식, 수면

 

헐렁해보여도 지키기 어렵다.

식사, 집안일은 줄여도 줄여도 시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렇다.

누군가가 청소, 빨래 정리,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을 해 주고, 건강한 먹을 것을 마련해주는 게 엄청나게 삶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아침부터 레몬, 당근, 샐러리, 사과 등을 씻어야지.

레몬 착즙해서 마셔야지.

당근과 샐러리 착즙해서 마셔야지.

사과 잘라서 대령해야지

압력솥에 밥해야지.

밥과 반찬 대령해야지.

먹어야지.

치워야지.

청소기로 이불 정리해야지.

바닥 청소기 돌려야지.

빨래 정리해서 놔야지.

끝도 없구나!

 

하루에 딱 2시간 잡혀있는 공부.

오랜만에 ebs 라디오로 영어 프로그램을 들어볼까 한다.

왠지~ 뭔가~ 보람찰 것 같은 이 기분^^

 

운동이라고 해봐야 스트레칭인데, 병원에서 하라고 이야기해준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지요~

 

하루에 딱 2시간 잡아놓은 게 한 가지 더 있군.

바로 독서와 글쓰기.

내키는대로 읽고 쓰는거다.

 

이렇게 헐렁해보이는 생활계획도 지키기 어렵다.

바로 바로 바로~~~ 식사와 집안일 때문이다!

흠...

건강한 음식이 나오는 작은 식당(뷔페?)이 포함된 대단지에 살고 싶다.

삼시세끼 적당한 시간에 가서,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여유롭게 먹고 산책한바퀴 돌고 집으로 오는거다.

와... 호강하며 산다는 게 그런거지.

아늑한 집에서는 음악 들으며 차 마시고, 과일을 좀 먹는다던가~

후후...

상상만으로도 즐겁구나.

건강한 식사가 해결된다면, 식사를 위해 재료를 고르고, 사고, 냉장고에 정리하고.

꺼내고, 씻고, 다듬고, 만들고, 사용한 그릇을 정리하고.

차리고, 먹고, 치우고.

그러느라 눈 아프고, 어깨 오므라들고, 다리 쥐나는 게 덜해진다는.

정말 멋진 일상~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건강한 재료로 삼시세끼 건강한 요리를 해주는 곳이 없다는 현실!

 

고로 나는 오늘도

별 것 아닌 생활계획표를 실천하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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