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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청소 별로 안해도 유지 되는 화장실 만들기

by jutalk 2024. 6. 29.

집안 청소 중에 하기 싫은 곳 중 한 곳.
바로 화장실! (나만 하기 싫은가? ^^;;)
쭈그려 앉아서 바닥 청소하기도 싫고, 오줌 묻은 변기 닦기도 싫고, 물 곰팡이 핀 구석과 벽 닦기도 싫고, 축축하고 냄새나는 화장실 들어가기도 싫다. (흠... 나 나름 예민한 사람이었군~)

그래서 가족의 의사를 물었다.
모두 앉아서 오줌을 쌀 수 있느냐고~ (나만 빼고 다 남자이기 때문 ㅡㅡ;;)
우리집 남자들 훌륭하다.
모두 흔쾌히 OK !

청소 별로 안해도 유지되는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가족의 동의와 협조다. (우리집 남자들 멋져~)


1. 욕조에서 샤워를 하고 욕조 밖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샤워커튼을 단다.
1년 쯤 사용 중인 샤워커튼인데 곰팡이도 안 끼었다.
그날 마지막으로 샤워하는 사람이 샤워 끝날 때 커튼에 물 한번 뿌려 주면 된다. (비눗물 같은 게 튀겨 있으면 곰팡이가 더 잘 생길테니까 쓱~ 물로 흘려 보낸다는~)
샤워가 끝나면 샤워커튼을 열고 욕조 안에서 물기를 닦고 나온다.
(화장실은 사용할 때만 빼고 항상 문을 열어 둔다.)


2. 벽과 욕조 테두리에 있는 물을 제거한다.
가족의 샤워가 끝나면 도구를 사용해 벽에 튀긴 물과 욕조 테두리의 고인 물을 싹~ 쓸어 보낸다.
물기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두가지 있는데, 짧은 것은 벽쪽에 걸어 두었고, 긴 것은 문 옆에 세워두었다.
물기제거 담당은 우리 집 아들이다.
아들은 매일 저녁 긴 도구를 사용하여 벽과 욕조의 물기를 제거하고 샤워커튼의 물기도 제거한다.
샤워커튼은 주먹으로 팡팡 쳐서 물기를 없앤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다나~
아들은 심지어 천장에 맺힌 물기도 제거하더라. (깨끗해질수록 희열을 느낀다나~)

3.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없앤다.
긴 손잡이용 돌돌이로 슥슥 문질러주면 된다.
이건 역시 우리집 아들 역할이다.

4.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등장하는 것이 이 수건이다.
발이 젖었을 때는 수건 위에 쓱쓱~
수건 아래는 수건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깔개를 깔았다.
1년 전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두툼한 발수건을 구매했었다. (발 수건을 구매할 때 함께 포함되어 배송은 깔개 가 바로 저 미끄럼 방지 깔개이다.)
그런데 두툼한 발수건을 사용해 보니 잘 안말라서 불편하더라는~
그래서 흡수율 좋고 잘 마르는 두툼한 수건을 깐다.
저 수건을 5장 구매해서 돌려 사용하는 중이다.
(화장실에 슬리퍼는 없다. 모두 맨발로~)

5. 샤워기 줄은 민자로 바꾼다.
홈이 여러개 있어서 잘 휘어지는 샤워기 줄을 오래 사용하면, 홈 사이에 물때가 낀다. (줄 청소해본 사람은 알거다. 얼마나 더러운지)

6. 비누는 물이 잘 빠지도록 걸어둔다.  
거품도 잘 나는 망에 넣어둿더니 좋다.
딱히 걸어둘 곳이 없어서 고리와 철끈을 이용했다.
샴푸와 바디 워시를 놓는 곳은 물기가 잘 빠지는 구조를 선택한다.

7. 욕조 옆의 바구니는 물막이로 놓아둔 거다.
물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방어 차원에서~
바구니에 들어있는 것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데, 언젠가는 쓰겠지 뭐~

아래에 놓인 도구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데 사용한다.
온도도 꽤 오래 유지되더라.
가볍게 발 맛사지 할 때는 욕조에 물을 채우는 것보다 물도 덜 들고 비누도 절약된다. (따뜻한 물에 거품비누 풀어서 20분 정도 발 담그고 있으면 세상 좋다~)

욕조에 걸쳐둔 것은 미끄럼방지용 패드다.
욕조에 물 받아서 반신욕 할 때, 엉덩이나 등쪽에 대고 있으면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다.

청소용 도구를 걸어두긴 했는데, 딱히 쓸 일이 없다.
모두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니 변기도 주 1회 가볍게 닦으면 된다.

더 깨끗하고 더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 수 있겠지만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
다시 한 번 앉아서 일을 보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