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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법

알아서 잘 자라는 아이들

by jutalk 2025. 1. 10.

밥을 먹는 중이었다.

밥이 아닌 미역국에 집중하는 아들에게 물었다.

"뭐 해?"

"아~ 기름을 한 데 모으고 있어요."

 

내 수준에서 생각되는 부모의 선택

1. 그래? 잘 되?

2. 그걸 왜 하는거야?

3. 그런 걸 왜 하는거냐~

 

나의 선택

"잘 모여?"

"처음엔 잘 되었는데, 어느 정도 커지니까 모양이 잘 안잡혀요."

"그래? 신기하다."

"더 크게 만들려고 하면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나눠지려고 해요."

"얼만큼 크게 되었는데?"

 

미역국 건더기는 다 먹고 국물만 남았군~

소고기 양지머리 400그램으로 끓인 미역국인데, 생각보다 기름이 많군~

젓가락으로 기름을 모아 원을 만들었군~

 

아들이 말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해야 할 게 밀려있는데. 그런데 얼만큼 크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요."

"생각보다 큰데?"

"맛은 어떨까 궁금하네. 먹어봐야지."

"어때?"

"맛은 별로네요. 너무 많은 분자가 모이면 쪼개지려는 힘이 작용하나봐요."

 

아이들은 알아서 잘 자란다.

적절한 질문, 방향 제시, 조언은 필요하다.

억지로 끌고가는 것보다는 내버려두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아들이 기름실험(?)을 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인간)는 단합과 분열을 반복한다.

유기체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적절한 크기가 있다.

엔트로피를 유지하려면 힘이 든다.

미역국은 역시 소고기미역국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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