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animal.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인 부모세대부터 내가 잉태되는 순간, 탄생, 성장, 성취, 배우자의 선택, 노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행동, 습성, 선택, 성격 등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
책 전체를 읽지 않는 한 어떤 한 부분만을 강조 하기 어려운 책.
너무나도 많은 과학적, 심리학적, 교육학적 내용이 인간의 일생에 녹아 있어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
그러나 그 구성이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소설책 같아 재미있는 부분도 솔솔 하다는 점.
많고 많은 책의 내용 중 한 부분만을 옮겨 보자면 ;
보고 듣는 것은 두텁고 창의적인 과정이지 수동적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음악을 듣는다고 치자.
이때 음파는 공기 속을 1초에 340미터 속도로 이동해서 그 사람의 고막을 두드리고, 여기서 발생한 진동은 고막과 연결된 청소골이라는 세 개의 작은 뼈를 흔들고, 뼈의 진동이 달팽이관의 청세포를 자극하고, 이 자극이 전기적인 부하 형태로 뇌에 전달된다.
이 사람은 형식적인 의미에서 음악을 전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동안 음악의 작동 방식과 관련된 실행모델을 무의식적으로 구축해왔다. 시간적인 규칙성을 파악하고 어떤 것 다음에는 어떤 것이 이어질지 예측하는 법을 학습해왔다는 말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서 일련의 정교한 계산을 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의 마지막 몇 소절이 Y라는 모형을 가지고 있다면, 그 뒤에 이어질 몇 소절은 Z라는 모형을 가질 것이라고 추정한다는 말이다.
이런 예측과 관련해서 작가 조나 레러는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인간 본성이 음을 듣는 방식을 주로 결정하는 반면에,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교육이 다. 3분 길이의 팝송에서 5시간 길이의 바그너 오페라에 이르는 온갖 문화 창조물은 특정한 음악적 모형을 기대하도록 가르치고, 이런 모형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우리 뇌에 각인된다."
음악이 기대한 내용과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편안한 즐거움을 느낀다. 어떤 노래나 이야기 혹은 주장이 뇌에 저장된 내면적 모형으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때, 행복한 기운이 솟아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은 친숙함과 낯섦 사이의 긴장 상태에도 존재한다.
뇌는 끊임 없는 변화 그리고 예상하지 않았던 것을 이해할 때의 기쁨을 포착하려고 진화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기대를 충족시키다가 뒤통수를 치듯이 갑자기 돌변하며 놀라는 음악에도 이끌린다.
대니얼 레비틴이 저서 (뇌의 왈츠)에서 썼듯이, "오버 더 레인보우의 처음 두 음은 귀에 거슬리는 옥타브 차이로 관심을 끌지만 나머지 부분은 귀에 익숙한 곡조로 편안하게 해준다.
레너드 메이어는 저서 <음악의 감성과 의미>에서 베토벤이 명확한 리듬과 조화로운 모형을 만든 뒤에 이것을 단 한 번도 똑같이 반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주하는 것을 보여 준다. 인생은 변화이고, 행복한 인생은 부드럽고 자극적이며 가락이 아름다운 변화의 연속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중에 한 곡이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이다.
그리고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도 좋다.
베토벤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변화 때문에, 모차르트는 변화 하는 놀라운 음악 때문에, 내 마음에 들어 왔나 보다.
어릴적 읽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책.
화남금녀의 엄청난 확장판인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