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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요리

식초콩 만들기

by jutalk 2024. 7. 19.

10여년 전 한 때 엄청난 유행이었던 식초콩.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이었던 초콩.

콩은 그냥 먹으면 안되고 푹~ 삶던지 발효시키던지 해야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 유명한 박사가 이야기했던 것 같은 이 기억.

 

'박사'라고 하니 떠오르는 쓸데없는 이야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님께서 <방구 박사>로 텔레비전에 처음으로 등장할 뻔 한 이야기.

나는 아직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석사인데 어떡하냐~ 물었더니, 박사가 아니면 곤란하다 얘기했다던 이야기.

쩝 ㅡㅡ;;

 

그나저나 콩은 대충 볶아서 콩자반으로 먹으면 안좋다고 하는데 (아... 방구 박사 이야기는 뇌리에 콕 박혔는데, 정작 중요한 콩 성분은 모르겠다는~)

하여간 초콩을 만들기로 했다.

 

내가 사용한 콩은 서리태.

껍질은 까맣고 속은 푸르댕댕한 콩이다.

유리병을 끓는 물에 넣어 소독을 하라는데, 게으른 나는 세척한 유리병을 싱크대에 놓고, 끓는 물을 부어줬을 뿐 ^^

1분 정도 뒤에 물 버리고 놔두면 금방 마른다. (뜨거운 물이라 증발이 잘 되는걸까?)

유리병과 뚜껑은 꼬들꼬들하게 말리자.

농약을 하지 않은 콩이라 먼지만 털어서 먹어도 될 정도지만 그래도 물로 대충 헹궈준다.

하지만 물에 푹 담궈두진 않는다.

콩이 물을 많이 먹으면 말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궈 먼지를 제거한 후, 콩도 바짝 말리자.

콩을 볶아서 사용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안볶아도 비린내 전혀 안나더라는.

축축한 콩을 빠르게 말리고 싶어서 인덕션 사용 후 미지근한 렌지 위에 올려두기도 한다.

나름 뜨거운 물로 대충 소독한 후 바짝 말린 유리병, 감식초, 슬슬 헹궈 말린 콩을 준비한다.

그냥 먹을 식초가 아니기 때문에 3년 숙성 감식초면 충분하다.

유리병에 식초를 담는데 병의 1/3이 넘지 않는 양만 담는다.

감식초를 콩의 2.5배 정도 붓는다.

유리병 입장에서 보자면, 콩 1/3, 그 위로 올라온 식초가 4/5 정도다.

식초를 이렇게 붓지 않으면 콩이 식초를 다 빨아들여 위로 쑤~욱~ 맨몸을 드러내게 된다. (그럼 썩는거다...)

식초를 부어놓은지 2~3시간 지난 모습이다.

벌써 콩이 2배는 불어난 것 같다.

식초를 부은지 반나절 지난 모습이다.

식초 색깔도 콩물과 어우러져 바뀌어있다.

이대로 하루 정도 실온에 둔다.

24시간 정도 지나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2~3일 지나서 먹는다. (그래야 콩을 볶지 않고 사용해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하루 정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밑바닥만 뭔가 희끄무레하고, 바닥에 달라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2~3일 동안은 유리병을 뒤집어가며 섞어준다.

 

매일 조금씩 식사와 함께 초콩을 먹고 있다.

혹자는 너무나 맛이 없어서 못먹겠다하는데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내 입맛이 독특한 건지, 내가 사용한 감식초 맛이 괜찮은건지는 미지수다.

 

뭐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

이렇게 하다보면 지금은 너무나 비실대지만 20년 뒤엔 또래보다 팔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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