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역을 빠져나왔다.
출구를 나서자마자 길거리에 흩날리는 꽃향기.
슬쩍 바라본 후 지나쳐 걷다 발길을 돌렸다.
프리지아와 장미꽃, 다른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이다.
"프리지아가 오래가지요?"
"이 꽃이 더 오래가요. 오늘 이 꽃이 싱싱하고 좋네요."
"아, 그래요?"
"여기 꽃봉오리들도 하나씩 다 피어날거에요."
"이 꽃 이름은 뭐에요?"
.
.
.
꽃 이름을 말씀해주셨는데, 기억에서 사라졌다.
한 단에 만오천원이다.
노란색과 분홍빛이 있다.
어떤 색으로 할까 잠시 고민하다, 분홍빛을 선택했다.
"계좌이체도 되지요?"
"그럼요. 끝부분 조금 자르고, 가볍게 싸 드릴게요."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게 좋지요?"
"네, 매일 물 갈아주고, 2~3일에 한번씩은 끝부분을 조금씩 잘라내주면 더 오래가요."
계좌이체를 하는 동안 꽃이 신문지에 담겼다.
꽃병에 담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풍성하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여러 송이다.
만오천원의 행복
다음에 만나게 되면 또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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