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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고마워요 살려고 운동 한다. 좀 더 건강해지려고 운동 한다.체력이 정신력이다.체력이 국력이다.비가 내린다.오늘은 달리기하러 못 나가나?비 옷을 입고 달려 볼까?비옷 두 개를 꺼내서 입어 본다. 좀 더 짧은 비옷이 달리는데 덜 불편할 것 같긴 한데.YouTube에 ‘비 오는 날 달리기’를 검색해 본다. 비옷 있고 안 달리네?비옷은 다시 옷장 안에 집어 넣는다. 아래는 반바지, 위에는 긴팔 지퍼 옷을 입는다. 창이 있는 모자를 쓴다. 신발은 방수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다. 밖으로 나간다.비를 맞으며 걷다 공원 트랙에 도착한다. 평소에는 20명 넘게 있던 사람들이 한 두 명 밖에 없다.걷는 건지 달리는 건지 애매모호한 나만의 속도로 뛴다. 나무가, 풀이 빗물을 먹어 더 푸릇해졌다. 우산을 쓴 사람 한 두 명이 트랙.. 2025. 7. 19.
운동화 빨기 7월 8일 화요일 오후 4시 40분. 폭염을 뚫고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갔다. 찌는듯한 무더위다. 체감 온도는 40°. 햇빛에 나가면 살이 익는 것 같다.오후 6시. 피아노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각이다. 책을 에코백에 넣고 지하 1층에서 지상층으로 올라왔다. 어? 비가 내리네.보통 비가 아니다. 억수로 내린다.바가지로 퍼붓는 것 같다.샤워할 때 틀어 놓은 물보다 더 세다.이런 비는 왠지 10분 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그칠 것 같았다. 실내에서 기다렸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구경했다.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는다.30분 정도 지났는데 재난안전 메세지가 왔다.호우 특보였던가?하천 근처에 가지 말고 조심하란다.앗, 비가 계속 오려나 봐!그래서 집으로 향했다.12분 정도 걸어오는 동안 우산을 썼어.. 2025. 7. 13.
자주 입기로 했다 몸 상태가 더 나아지면 입어야지~나중에 입어야지~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줄어들면 입어야지~지금은 안 좋은 곳도 여러곳이니 대충 걸쳐야지~하다 보니예쁘고 시원하고 좋은 옷은 걸어만두게 되었다. 대충 후줄근한 옷만 걸친다. 건강을 생각해 매일 운동을 하러 나간다.대충 싸구려 반바지를 걸친다.허리에 고무줄이 있지만 이게 고무줄인지 아닌지 불편하다.조이지도 않고 흘러 내릴 것 같다. 걸을 때마다 옷감에서 사각 사각 소리가 난다. 그냥 대충 입는다.그러다 어느 날시원하고 편하고 옷감 좋은 반바지를 왜 아껴놔?하는 생각이 들었다.윗도리도 마찬가지다.대충 면티를 걸쳤다.그러다 어느 날비치지도 않고, 안 입은 것처럼 가볍고, 시원하고 이쁘기도 한 옷을 왜 걸어만둬?생각해 보니 자주 입던 옷은 싸게 산 옷이다. 걸어만 둔.. 2025. 7. 12.
딸이 효도하는 심청전 심청전을 읽다가 발견한 글귀“아들 낳기 힘쓰지 말고 딸 낳기를 힘쓰시오“심청전이 쓰여졌던 시대가 모성 중심의 사회였을까?아닌 것 같은데.너무나도 아들, 아들, 남성 중심의 사회여서 이를 픙자하기 위한 글귀였을까?요즘은 아들만 낳으면 동메달, 딸을 낳아야 금메달이라고 한다. 아들만 있는 부모는 불쌍하다고 하고, 딸이 있는 부모는 좋겠다고 한다.시대마다 참 다르다.그런데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살아야 하고, 부모는 부모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자식이 곧 부모의 미래가 되는 것은 너무나 부담스럽고 암울한 일이다. 아들이든 딸이든 사회에서 제 몫을 하며 스스로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2025.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