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월마트 에르메스 버킨백

jutalk 2025. 4. 12. 17:50

천만원이 넘는다는 에르메스 버킨백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에르메스 버킨백

순서를 기다려서 구매 가능하다는 에르메스 버킨백

연예인들이나 돈 많은 분들의 워너비 백이라는 에르메스 버킨백

가죽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든다는 에르메스 버킨백

 

그런데 대형 슈퍼인 월마트에서 에르메스 버킨백과 흡사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한다.

에르메스 버킨백과 유사하게 만들었으니 디자인 면에서는 이미 고객층을 확보한 것일게다.

돈이 웬만큼 있어도 천만원짜리 가방을 휘뚜루 마뚜루 굴리고 다니긴 좀 애매한 사람에게 좋은 제품일게다.

꼭 비싼 명품이 아니어도 나를 나답게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상품일게다.

 

듀프 문화라고 하더라.

듀프?

어학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았다.

 

  • 1.동사 속이다, 사기를 치다
  • 2.명사 사기를 당한 사람
 
  • 잘 속는 사람, 봉, 얼뜨기; 속이다

 

머리를 한 다 맞은 것 같다.

듀프 문화라는 게, 속고 속이는 문화인건가~

 

그래서 찾아보았다.

  • 1. 이중, 중복, 2배
  • 2. 복사, 복제; [C] 복제[복사]품

20년 전에는 이런 제품을 카피라고 했었다.

비싼 브랜드 제품을 따라 비슷하게 만든 가성비 좋은 제품 말이다.

 

에르메스 CEO는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창의성을 베끼는 행위는 도둑질과 다름없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사품을 구매하며 진짜 에르메스 가방을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그 품질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에르메스 실적은 15%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카피 제품을 구매하면서, 실제 브랜드 제품과 같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가죽이나 바느질 등에서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할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질리지 않는 디자인, 어디든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의류에도 카피 제품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척 보면 알지 않은가?

옷감이 다르고, 바느질의 섬세함이 완전 다르다.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과 적절한 피팅감, 구김의 정도와 그 결, 특히 무늬가 있다면 무늬의 대칭 정도가 얼마나 다른지 알 것이다.

옷감과 바느질을 고려해서 비싼 제품을 구입해야 할 품목이 있고, 좀 더 저렴이로 구입해야 할 품목이 있다.

모든 물건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나도 월마트 버킨백을 구매해봤다^^

 

크고 무거운 거 들기 싫어하는 나는 25cm 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상태가 양호하다!

 

내부엔 작은 2개의 포켓이 있다.

한 곳은 지퍼로 닫을 수도 있다.

긴 어깨 끈과 열쇠도 있다.

가죽도 부드럽다.

스티치 바느질도 꼼꼼한 편이다.

이 정도 품질에 10만원이면 꽤 괜찮다.

마르고 닳도록 2~3년은 사용할 것 같다.

어떤 제품이든 구매 후 자주 많이 사용하는 게 좋은 거 아닐까?

 

그나저나

나에게 얼마의 자산이 있으면

천만원 짜리 가방을 쓱~ 구매할 수 있을까?

10억?

100억?

1000억?

 

아니

천억이 있어도 천만원 짜리 가방은 안 사게 될까?

천억이 있어본 뒤에 알 수 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