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
아들의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 요강을... 살펴본다?
요강?
순간 떠오른 물건은 요강이다.
어릴 적 방 안에 두었던 요강.
밤 중에 볼일을 보았던 요강.
주택인 우리집 화장실을 가려면,
방문을 열고 마루에 올라,
신발을 신고 마당을 건너,
채송화와 봉숭아 꽃이 피어있고 무화과 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지나야했다.
화장실 옆은 현관문이었다.
엄마는 아침마다 요강의 오줌을 버리고 물로 헹구었다.
매일 사용하던 요강.
그런데 갑자기 요강?
웬 요강?
아하!
대회 참여 안내문 요강.
그래, 그것도 요강이구나.
우리 말,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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